잡담

납치 보이스피싱의 표적이 되었습니다.

풀뜯는곰 2008. 12. 2. 16:05


낮에 갑자기 뜬금없이 휴대폰으로 전화가 왔습니다.

전화를 받으니까, 왠 사투리 같은 억양을 쓰는 남자가 제 이름을 계쏙 'OO야! OO야!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잡음이 심한 전화로 전화를 30초정도 하다가 끊더라고요.  말투나 목소리가 전에 다니던 학원선생님인가 하고 긴가민가 했는데, 다시 전화를 거니까 통화중이라고 안내메시지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몇초가 안되어 문자가 왔는데, 매너콜(통화중일때, 다른 사람이 전화를 걸은 적이 있으면 문자메시지로 알려주는 서비스)문자였습니다.  아버지 번호가 찍혀있더라고요.

아버지한테 바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아버지께서 무사하냐고 물어보시네요.  흥분이 가라앉지 않으신 목소리였습니다..  제가 납치되었다고 집으로 전화가 왔다네요.  제가 살려달라고 울부짖고 있었다네요.  보이스피싱의 감을 잡으신건지, 아니면 정말 믿으신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육두문자를 날리면서 응대하셨다고 하네요.  그래도 제가 무사하다는걸 아시고 안도하셨습니다.

어머니한테도 바로 전화 걸었더니 그새 소식을 아셨는지 놀라셨고, 무사하다고..  진정시켜 드렸습니다.

저한테 걸려왔던 보이스피싱 전화로 전화를 걸어보니까, 수신이 정지된 번호라고 나옵니다..  112에 신고했더니 경찰에서도 예방쪽으로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지능범죄수사팀쪽으로 걸려온 전화번호를 수사에 참고하라고 전해주신다고 하네요.

납치 보이스피싱은 뉴스나 매체에서 많이 접해서 이젠 없을 줄 알았는데, 아직도 이런 짓들을 하는 놈들이 있네요.  저도 살짝 떨리는데, 부모님은 얼마나 놀라셨을까요.  학교 마치고 얼른 집에 들어가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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